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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구이야기/대학원

대학원선택의 기준: 심화편

by 꼬마박사무니 2020. 1. 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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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꼬마박사 무니입니다.

지난번 포스팅은 대학원선택의 기준이라는 주제로 올렸습니다.

하지만 대부분 보편적 내용을 다루고 디테일한 내용을 하나의 포스팅에 다 담을 수 없었기에 이번 시간은

대학원선택의 기준: 심화 편을 작성해보려 합니다. 지난번 대학원 선택의 기준은 학교, 연구실 등을 포괄한 개념이었다면 이번에 다룰 내용은 직접적인 연구실을 포커 싱하여 작성하려 합니다. 주로 이공계 쪽은 연구실 단위의 생활을 하게 되고 학교와 과가 같아도 연구실이 다르면 그냥 다른 세계죠.. 제가 인문계 쪽 대학원 생활을 겪어보지 못하여 감히 언급할 수 없음을 미리 알려드립니다. 적어도 제가 경험한 공대 연구실에서의 기준을 알려드리려 함입니다. 모든 정보는 항상 절대적인 잣대로 사용될 수 없기에 참고하여 생각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Online, 홈페이지를 통해 확인하라


가고자 하는곳의 연구실 홈페이지가 잘 작성되어 있나요? 참 다행입니다. 좋은 곳인지 아닌지, 나와 맞는지 아닌지 만나보기 전에 우선 따져볼 수 있는 잣대가 생기셨네요. 정년 임박한 노교수가 아니라면 대부분 홈페이지 운영을 제대로 하는 편입니다. 여기서 말하는 제대로 된 홈페이지 운영이란 깔끔하고 이쁜 홈페이지를 말하는 것이 아닙니다. 지도교수와 연구실 전체의 프로필, 연구주제, 연구실적 (논문 및 특허 등)을 파악할 수 있는 수준이면 됩니다.

 

그럼 여기서 무엇을 확인해볼 수 있을까요?

 

1. 지도교수에 대한 확인

여기서 말하는 지도교수에 대한 확인은 누군가를 평가하라는 것이 절대 아닙니다. 들어가서 배우고 나를 케어해주며 앞날에 상당한 영향을 미치게 될 지도교수가 어떤 사람인지 파악하라는 것입니다. 지금 대학원에서 하고 있는 연구프로젝트가 있을 텐데, 그게 교수님의 전공인지 유행을 타는 연구라 하는 것인지 알 수 없지 않습니까? 내부 사정을 모를 경우에는... 이럴 땐 교수님 성함으로 확인해 보는 절차를 가져봅시다. 이전 시간에 밝힌 구글 학술검색(스칼라), 링크드인, 혹은 프로필 상에 나와있는 것 등을 통해서 박사학위논문의 제목과 주제를 파악하여 봅시다.

예를 들어 생각해 보겠습니다. A교수 그룹과 B교수 그룹이 있습니다. 저는 C라는 연구를 하고 싶은데 A교수와 B교수 둘다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었습니다. 확인 결과 A교수의 박사학위논문 주제는 C였고, B교수의 박사학위논문 주제는 D였습니다. 다른 조건이 동등하다면 어떤 교수에게 지원해야 현명할까요?

당연히 A교수겠죠? 왜냐하면 A교수가 가장 잘할 수 있는 연구이기 때문입니다. B교수에게는 미안하지만 A교수만큼의 전문성이 없어서 학생들에게 좋은 조언과 실제 겪는 문제에 대한 코멘트를 날카롭게 해 주기 어려울 것입니다.

중요한 점은 A교수가 당연히 선택해야 할 사람인 이유는, 명확하게 내가 사전에 조사해봤기 때문이겠죠?

또한 이밖에도 학회활동 현황 등을 포함하여 검색을 조금만 하다 보면 정치적인 사람인가, 연구를 하려는 사람인가, 자유방임주의인가? 웬만큼 드러나게 되어 있습니다. 열심히 앞날을 위해 몇 년을 투자하기로 했다면, 꼼꼼하게 확인하고 시작합시다!

 

2. 연구실적 확인

논문, 특허 등에 관련된 연구실적을 파악하여야 합니다. 전반적으로 소위 잘 나가는 랩들은 이 실적이 상당히 좋습니다. 대학원 때 결국에 남는 것은 연구실적이라고 봅니다. 내 노력 등을 증명할 길은 이 것뿐이니까요. 기왕이면 잘 나오는 곳이 좋습니다. 편 수에만 치중하지 말고, 질적 우위도 중요한데.. 또 어느 교수님들은 탑 저널 아니면 쓰지 못하게 하여 힘들어지는 학생들도 있으니 알아내기 쉬운편은 아닐 것입니다. SCI 논문인지, JCR상위 몇프로에 논문인지 편 수도 중요하지만 박사과정학생 1명 당 몇 편정도를 쓰는지 등을 확인해보면 참고는 될 것입니다. 이를 세세하게 할 필요는 없으며 시간낭비가 됩니다. 대략 논문이 잘나오는편인가? 정도를 확인하기 위함입니다. 교수가 목표인 분들은 탑저널 쓰기위해 노력해야하기에 실적이 팍팍 나오는 연구실로 가는게 좋겠죠? 참고로 저희 학교의 경우 SCI논문 몇편 이상이 졸업요건이었습니다. 이는 학과 기준이었고, 교수님들 별로 개인이 정해놓으신 조건을 못 채우면 졸업을 안 시켜주시는 분들도 있으니 면담을 한다던가 할 때 중요하게 확인해봐야 할 부분입니다.

 

3. 프로젝트 진행 현황

내가 하고 싶은 연구분야가 있습니다. 근데 당장 프로젝트가 없습니다. 어떨까요? 할 수 있을까요 없을까요? 다른 프로젝트가 한참 쌓여서 허덕이고 있다면 분명 당장 하기 쉽지 않겠죠? 그러나 하고 싶은 일과 프로젝트가 같이 간다. 심지어 몇년짜리 프로젝트인데 아직 초반이다 (ex, 7년 과제인데 2년차)? 그러면 프로젝트도 수행하면서 하고싶은 일도 할 수 있겠죠? 연구도 중요하지만 펀딩이 들어와야 학생에게 배분이 됩니다. 둘 다 가져갈 수 있다면 최선일 것입니다. 하고 싶은 것만 할 수는 없다지만, 하고 싶은걸 하면서 프로젝트 등 당장 처리해야 할 일에 걸리지 않을 수 있도록 선택할 수 있다면 최상이란 말입니다. 따라서 이 프로젝트의 진행 현황을 통해 다음과 같은 사항들이 유추가 가능합니다.

 1) 지금 어떤 연구를 하고 있는지?

    - 진행 중이라면 단기/장기 계획의 과제인지 (몇 년 동안 진행되는 것인가)?

 2) 재정적으로 날 지원 가능한지? 

    - 과제가 충분해 나를 등록금+생활비의 보조가 가능한지?

 

4. 졸업생 진로

같은 연구실의 졸업생 진로는 나와 관련이 있을까요 없을까요? 무관할 수도 있지만 대부분 비슷한 방향의 길을 걷게 될 확률이 아주 높고 그래야 많은 도움을 받을 수 있습니다. 주변을 지켜보면 기업체에 많이 진출한 연구실은 기업체로, 정부기관에 주로 진출한 연구실은 정부기관으로 진로를 선택하고 준비를 하더라고요. 다 위를 보고 배우게 되어있습니다. 교수님의 영향력이 해당 필드에 높으실 가능성도 있고요. 본인의 생각하는 진로가 있다면 고민하고 결정해보시기 바랍니다. 교수가 너무 되고 싶은데, 줄줄이 기업체로만 간 연구실을 선택하는 건 그리 적절해 보이진 않으니까요.. 직접적이라고 하긴 어렵지만 간접적인 영향이 크다는 것은 사실입니다. 또한 필요한 소스를 받기 쉬워지는 것도 사실이죠.

 

5. 연구실 규모 파악

마지막으로 연구실의 규모 파악입니다. 학생수가 몇인지? 포닥이나 연구원이 존재하는지? 등입니다. 좋다 나쁘다를 구분하기는 어렵지만, 대부분 너무 소수보다는 공학분야를 기준으로 10명 정도 이상에 박사과정 학생이 석사과정 학생보다 많이 지면 대게 좋은 랩이더군요. 박사과정까지 진학했다는 것은 그만큼 이 교수님께 박사학위를 받기 위함이며, 졸업 후 진로나 논문 등은 이들이 미리 심사숙고해서 진학한 것일 테니까요. 미래가 보이니까 박사를 진학한 것입니다. 또한 자 대생에 많을수록 속칭 "인기 랩"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Offline, 만나봐야 알지


아무리 좋은 교수고 연구실이었다 한들 사람은 만나봐야 아는 것 아니겠습니까? 우리보다 보통 연륜도 있는 교수님들이 마음먹고 사람을 속이려 하면 속을 수 있는 게 사람이라지만... 사람이 참 쉽게 안 바뀝니다^^ 행실, 사람을 대하는 태도가 쉽게 바뀌지 않죠. 약속을 잡고 한번 만나보세요. 또한 궁금한 점이 있다면 질문해보세요. 쫄아서 질문 못하는 것은 자기가 접고 들어가는 것입니다. 그리고 대화를 나눠보면 지도교수가 어떤 사람인지 연구실 소개를 시켜주시는지, 아랫사람 대하는 태도를 보시면 조금 감이 올 수 있습니다. 그 아랫사람이던 대학원생이 본인이 될 수 있으니까요... 그리고 당하더라도 만나보고 당해야 좀 덜 억울하지 않겠습니까? 보통 좋은 사람은 잘 알 기 힘듭니다. 잘해주면 가식이라 생각될 수도 있고...

하지만 x레기 같은 사람들은... 보면 감이 오죠^^ 여긴 아니구나... 와보길 잘했다...

뭐든지 의심하고 또 의심해 예서야 읭? 미래가 달렸잖니?

 

이상으로 오늘의 글을 마칩니다!

부족하고 두서없는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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